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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첫눈 내리는 날

by 마루 박재성 2017. 11. 24.

    
    

    첫눈 내리는 날 마루 박재성 기다림이 있어서인가 바람 없는 골목에 눈부심으로 내리는 눈 손부끄러워 입 벌리고 맞았던 시절 한 송이 두 송이 긴 눈썹 위에 쌓이면 붉은 볼 위에서 망울지던 날 눈의 요정처럼 팔 벌려 하늘을 품고는 네게 열어둔 가슴 안으로 날아들던 열셋 순정 눈에 젖은 날개가 마르기 전에 가슴을 닫고 품었어야 할 첫사랑인데 순수함만큼이나 서툴렀던 풋사랑으로 날개 마르고 남은 물방울만 가슴에 남기고 날아갔지 또 눈 내리는 날에 눈을 들어서 내리는 눈 반기다 가슴에 남은 물방울이 눈으로 흐를 것 같은 하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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