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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달 밝은 밤에

by 마루 박재성 2017. 12. 5.


달 밝은 밤에
                   마루 박재성
얼키설키
겨울바람에 외줄 울음소리 떨구는
전깃줄
그 위로 달이 걸리면
토막 난 둥근달의 설은 눈빛인 양
촉촉한 빛을 토한다
너를 찾아서 보낸 나날들이
전깃줄에 앉아
위태위태 곡예를 했건만
오늘도
골목 안에는
내 그림자만 홀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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