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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갈대밭에서

by 마루 박재성 2017. 12. 6.


갈대밭에서
                    마루 박재성
찬바람의 휘모리장단에
꺾일 듯 꺾일 듯하다가
한숨 돌리고 일어서는
벌거벗은 갈대 앞에서
이미 
놓아버린 사람을 떠올린다.
놓을 듯 놓을 듯해도
놓으면 안 될 사람을 
놓아버리고
이제는 놓아야 할 미련만
놓지 못하고 있는 사람의
진양조장단의 연가가
갈대의 허리를 부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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