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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비 그친 가을밤에

by 마루 박재성 2017. 11. 22.


 비 그친 가을밤에
                          마루 박재성
마음만큼이나 무거운 빗방울이
후드득
처마를 때리면
만추의 앙상한 가지에선
색바랜 남은 잎새를 또
후드득
가는 가을만큼이나 야속한
비가 그친 밤
발길을 떨어진 낙엽 위로 향한다
채 마르지 않은 낙엽의
앙다문 입술이
암흑의 침묵에 떨고 있다

그 위에
정복자인 양 그리움이
툭
침묵을 깬다
참았던 눈물 한 방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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