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66 철길에서 철길에서 마루 박재성 나란히 길게 뻗은 두 줄 레일 절대 하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심이라도 하듯 침목을 베고 누워 보이지 않는 끝을 응시하고 있다 그 사이로 홀로 걷는 걸음 하나 둘이 하나가 되지 못한 미련으로 긴 침묵을 베어 물고 저 끝 그 사람의 허상을 바라보며 곰곰 그리운 추억을 알알이 엮어 지나는 발길마다 눈물로 떨치고 있다 2024. 5. 2. 비 내리는 날에 비 내리는 날에 마루 박재성 유리창 밖에서 내리는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고 주르륵 창을 따라 흐르면 빗물 가슴속에서 차오르는 그리움이 눈을 적시고 주르륵 볼을 따라 흐르면 눈물 창밖의 빗물이 너의 그리움이고 가슴속 내 그리움보다 더 크기를 너의 사랑이 다시 뜨겁기만을 바라며 너에게 다가가려고 살며시 유리창 앞으로 다가서면 싸늘한 창 그것이 너의 가슴임을 알고 한 발 물러서면 하염없이 작아지는 가슴 끝없이 굵어지는 눈물 2024. 4. 29. 꽃비 꽃비 마루 박재성 이 비가 그치면 또 한 해는 속절없이 가겠지 너의 마음에서 내가 꽃비로 떨어지는 것 같아 더는 사랑의 꽃을 볼 수 없을 것 같다며 꽃비 내리는 길을 따라 떠나간 너 해마다 봄이 오면 그 꽃길에 꽃은 피는데 내 마음속에서는 지지 않는 꽃으로 여전히 붉은데 네 마음속 그 꽃 이 봄에도 꽃 필 줄 모르니 2024. 4. 28. 강가에서 강가에서 마루 박재성 해마다 목련화는 피었다 지는데 하얀 꽃 목련화의 갈변하는 애절한 슬픔에 석양 노을은 낯 붉어만 지고 내 가슴에 차오르는 그리움은 붉어져 가는 노을 앞에서 핏빛 영혼으로 쓰러져 눈물로 뚝뚝 떨어지니 흐르는 저 강물 다 마르면 내 눈물로 채워지려나 목련화야 목련화야 어느 봄날 나 여기 안 오면 너 꽃 지듯이 나 그리움으로 진 줄 알아라 2024. 4. 23. 꽃비 내리는 날 꽃비 내리는 날 마루 박재성 살랑살랑 봄바람 한 줄 지나가면 그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드넓은 대지 그도 좁다고 차고 오른다 하늘로 오르고 오르다 꽃잎 하나 만나면 꽃잎 잡고 훨훨 바람 다 지나가면 추억의 무게 감당 못 하고 내 머리 위로 흐르는 강물 위로 내리는 꽃비 꽃비 그 옛날 너와 나의 추억 추억 2024. 4. 22. 가시의 복수 가시의 복수 마루 박재성 붉은 장미 그 미소가 나에게만 향한 걸까 그렇게 믿었고 그래서 진심이었어 내 모두를 줄 만큼 모두를 주면 모두를 줄줄 알았고 모두를 주었어 영원하기를 바라며 꽃잎 위에 빗방울 한 방울 그냥 지나가는 비인 줄 알았어 그렇게 생각하고 잊었어 가시가 손을 찔렀어 아팠어 독이 있었나 봐 손이 부었어 장미가 꽃을 떨구었어 아프겠다 너도 아파한다는 것을 알았어 너도 아프면 운다는 것을 알았어 장미꽃은 떨구어졌고 콕콕 찌르는 가시만 남았어 내 가슴엔 2024. 4. 19.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