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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가시의 복수

by 마루 박재성 2024. 4. 19.

 

가시의 복수
                 마루 박재성


붉은 장미
그 미소가 나에게만 향한 걸까
그렇게 믿었고
그래서 진심이었어
내 모두를 줄 만큼

모두를 주면
모두를 줄줄 알았고
모두를 주었어
영원하기를 바라며

꽃잎 위에 빗방울 한 방울
그냥 지나가는 비인 줄 알았어
그렇게 생각하고 잊었어

가시가 손을 찔렀어
아팠어
독이 있었나 봐
손이 부었어

장미가 꽃을 떨구었어
아프겠다
너도 아파한다는 것을 알았어
너도 아프면 운다는 것을 알았어

장미꽃은 떨구어졌고
콕콕 찌르는 가시만 남았어
내 가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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