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에
마루 박재성
유리창 밖에서 내리는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고
주르륵 창을 따라 흐르면 빗물
가슴속에서 차오르는 그리움이
눈을 적시고
주르륵 볼을 따라 흐르면 눈물
창밖의 빗물이 너의 그리움이고
가슴속 내 그리움보다 더 크기를
너의 사랑이 다시 뜨겁기만을 바라며
너에게 다가가려고
살며시 유리창 앞으로 다가서면
싸늘한 창
그것이
너의 가슴임을 알고 한 발 물러서면
하염없이 작아지는 가슴
끝없이 굵어지는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