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66 봄 편지 봄 편지 마루 박재성 봄 햇살 포근하게 나를 감싸안으면 그건 너의 품이야 봄바람 그 안에 꽃향기 실려 오면 그건 너의 향기야 봄비 촉촉하게 창문을 두드리면 그건 너의 그리움이야 봄이 전해주는 너의 소식 하나하나 읽다 보면 나도 봄 편지가 되어 네게로 달려간다 2024. 5. 28. 비꽃 비꽃 마루 박재성 꽃잎 보듬었던 빗방울이 뚝뚝 빗물로 떨어지면 물 위에 맑게 피어나는 동그란 비꽃 피었다 지고 피었다 지고 순수했던 첫사랑 그녀의 얼굴이 피었다 지고 피었다 지고 2024. 5. 26. 5월에는 5월에는 마루 박재성 5월 햇살 눈에 닿아 눈빛을 만들고 그 눈빛으로 먼데 산을 바라보면 초록의 만산이 포근해지는 오후에는 봄바람이려나 살랑살랑 꽃잎 흔드는 것은 내 팔뚝의 솜털 흔드는 것은 그 바람에 실려 오는 아찔한 향기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만큼 멀다면 느낄 수 없는 그냥 예전에 그 사람과 함께 즐겼던 내 솜털마저 반응하는 그 아카시아꽃 향기가 있다 2024. 5. 11. 흐르는 강가에 서서 흐르는 강가에 서서 마루 박재성 강물도 세월도 거꾸로 흐를 수는 없지 강물은 굳이 거스르고 싶지 않지만 세월 너만은 되돌려 추억을 새롭게 수놓고 싶다 그 사람에게 소홀했던 그 순간들을 회색빛 추억에서 붉은빛 추억으로 그래도 변색하지 않는 추억들은 저 강물에 흘려보내고 싶다 그 사람이 돌아 올 그때를 위해서 2024. 5. 9. 민들레 꽃씨 민들레 꽃씨 마루 박재성 민들레꽃 수많은 작은 꽃을 한 송이인 양 모았건만 흔해서 흘겨보는 꽃 총총한 작은 꽃마다 내 그리움 담아두려니 꽃씨 되어 날리는 날 동풍 불 때 날아가서 그 사람 눈빛 담아 훗날 서풍 불 때 날아와서 내 앞에 펼쳐다오 너를 볼 때마다 그 사람 보듯이 하려니 2024. 5. 8. 물안개 물안개 마루 박재성 물안개 지나는 자리 보이는 모든 것을 숨기는 그 앞에서 감추었던 기억을 더듬어본다 그날 그때 그 장소 생생하게 떠오르는 하나하나 잊을 수 없는 추억들 점점이 모아보면 하나가 되는 얼굴 그 사람 그 사람을 안고 나도 물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그 사람과 나 하나가 되는 유일한 행위인 양 2024. 5. 3.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