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66 이 밤의 눈물 이 밤의 눈물 마루 박재성 눈물이 없었으면 이 밤을 맞을 수가 없었으리라 멀리서 눈물 없는 개구리의 울음소리 들려오고 바람결이 슬픔을 예견하고 촉촉하게 불어오고 어둠이 제 아픔인 양 주변 시선을 감춰주면 내 가슴에서 꽃 한 송이를 불러온다 네 미소 속에서 피었다가 내 눈물 속에서 꺾어진 꽃 그 눈물의 저주런가 외로운 밤이면 그리움의 빈 잔을 들고 눈물 가득 채우기를 강요하는 단지 꺾였을 뿐 아직도 지지 않는 꽃 한 송이 2024. 7. 12. 밤하늘의 별빛 밤하늘의 별빛 마루 박재성 밤하늘 별빛 하나 따다가 네 눈빛을 삼고 또 별빛 하나 따다가 네 미소를 삼고 또 별빛 하나 따다가 네 입술을 삼고 또 별빛 하나 따다가 네 손길을 삼고 마지막 별빛 하나 따다가 네 가슴을 삼으면 별빛 사라진 밤하늘엔 별빛 그리움이 가득하고 내 가슴엔 아침 햇살 속으로 사라지는 네 뒷모습이 아련하다 2024. 7. 6. 나팔고둥 이야기 나팔고둥 이야기 마루 박재성 바다는 세상 이야기를 다 담고는 철썩철썩 같은 말만 되풀이한다 그 사람의 안부를 물어봐도 나를 보고 싶어 하냐고 물어봐도 철썩철썩 그래서 깊은 바다의 이야기를 담은 나팔고둥에게 물어본다 잘 있냐고 쏴아아 잘 있단다 보고 싶어 한단다 2024. 7. 5. 6월의 오후에 6월의 오후에 마루 박재성 봄을 밀어내는 정오의 뜨거운 햇볕이 경계의 유리를 넘지 못하는 창가 더위로 벗겨 놓은 가슴을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채워가는 추억 한 모금 한 모금 너의 흐릿한 얼굴 윤곽선 따라 내 눈빛이 따라가다 멈추면 환한 네 미소 한 모금 천상의 하모니인 양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낭랑한 네 목소리 한 모금 어느새 찾아오는 명자꽃 선분홍빛 미소가 내 볼을 여미면 햇살이 데워 놓은 거리로 나선다 더 있으면 곧 찾아올 내 눈가의 눈물을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2024. 6. 29. 그 사람 그 사람 마루 박재성 잊을 수 있다면 가슴 허전한 자리에 새로운 사람으로 채우련만 어둠이 찾아오면 내 몸에 익은 지난날이 하나둘 불을 밝히며 가슴을 간질입니다 그러다 허전한 가슴 자리가 느껴지면 너무 가슴에 익어서 지울 수 없는 그 사람이 눈물로 찾아옵니다 온 밤을 그 사람과 함께합니다 2024. 6. 26. 노을이 지면 노을이 지면 마루 박재성 붉은 해가 지며 노을빛을 펼치면 곧 어둠이 찾아온다 문을 삼키고 산을 삼키고 바다를 삼키고 하늘을 삼킨 어둠 그 어둠을 내 그리움이 삼키면 이 밤은 눈물 속의 그리움이 된다 2024. 6. 23. 이전 1 ··· 5 6 7 8 9 10 11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