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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767

흑색 그리움 흑색 그리움 마루 박재성 총천연색 꿈을 꾸었는데 한 장의 흑백 사진으로 남은 내 진솔했던 사랑의 음영 흑색 안에서만 얼룩지는 어둠에 감춰지는 눈물방울들 그 누가 알랴 총천연색을 삼킨 빛바랜 흑색 그리움의 아픔을 2024. 2. 26.
비 오는 날엔 비 오는 날엔 마루 박재성 창밖의 빗소리 쫓겨가는 겨울의 발걸음 소리런가 달려오는 봄 생명의 환호런가 착잡한 가슴을 두드리는 그리움이런가 겨울과 봄 사이의 그리움 사무치는 날엔 단지 우산을 쓰고 싶어서 빗속을 걷고 또 걷는다 우산 속 너와 나의 밀착된 온기를 오롯이 느끼고 싶어서 2024. 2. 20.
하얀 목련꽃 하얀 목련꽃 마루 박재성 하얀 목련 달빛에 섧게 울어 목이라도 꺾인 듯 은빛 토하는 꽃망울이 활짝 열리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것은 하겨울 그 추위에 눈이라도 깜빡이면 눈썹 사이로 펑펑 쏟아져 나올 만큼 하얀 눈은 가슴에 가득 담았으니 미처 잊히지 못하여 연둣빛 그 담백한 빛깔에 베어 붉은 핏빛 되어 남은 상처로 찾아오는 봄날을 미워하며 눈물로 보낼까 봐 두려워서 목련꽃 한 송이 하얀 각혈로 그려낼 그 사람을 하얀 가슴에 고이 묻고 가려 함이야 2024. 2. 18.
그리움의 맛 그리움의 맛 마루 박재성 어둠 그 심연에 빠져 깊은 잠에 이르러야 하건만 잠 이루지 못하게 막아서는 그림자 하나 너 너와의 순간들 그리고 너와의 상상들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순간들이 아침 햇살 속 찻잔에 고스란히 녹아들면 쓰디쓴 그리움의 맛이 된다 2024. 2. 15.
겨울꽃 겨울꽃 마루 박재성 겨울꽃은 피는 것이 아니라 내린다 송이송이 하얀 눈으로 내려 소복소복 쌓여서 하얀 눈꽃 세상을 만들고는 햇살 안고 스멀스멀 녹아내린다 겨울꽃이 내리면 내 그리움도 내린다 송이송이 추억으로 내려 소복소복 가슴에 쌓이다가 마침내 눈물로 녹아내린다 겨울꽃이 다 녹아내리면 비로소 봄꽃이 방긋이 피어나리다 2024. 2. 8.
눈이라도 내렸으면 눈이라도 내렸으면 마루 박재성 살포시 눈이라도 내렸으면 네가 없어 허전한 가슴에 하얀 눈을 가득 채우련만 그 눈 속에 너의 미소 너의 손길 너의 숨결 불어넣어 나란히 걸어가련만 그 끝에서 너의 눈빛 마주 보며 깊은 입맞춤으로 깊은 잠에 이르련만 그 하얀 세상에서 2024.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