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72 그 길에서 그 길에서 마루 박재성 메타세쿼이아 긴 나무둥치에 지난여름 남겨둔 이야기가 가을바람에 실려 오는데 홀로 걸으며 듣는 이야기에는 변색한 잎마냥 너의 웃음이 없다 깔깔대며 웃는 웃음엔 너의 따뜻함이 있었건만 뚝뚝 떨구어지는 잎엔 너의 뒷모습에서 건져 올린 싸늘함만 남아 나의.. 2016. 11. 17. 외로운 중년의 소망 외로운 중년의 소망 마루 박재성 봄바람 맞으며 뾰족하니 고개 내밀었다 내 삶의 시작도 여름 햇살 맞으며 초록빛으로 만세를 불렀다 자유롭게 행복하게 가을 서리 맞으며 갈색 그리움으로 떨었다 외롭게 고독하게 겨울 추위 맞으며 하얀 눈꽃 정원에 누웠다 홀로 누웠다 싫다 외로움과 .. 2016. 11. 16. 벤치의 여인 벤치의 여인 마루 박재성 가을을 바라보는 눈동자는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 비 그친 하늘엔 을씨년 가을 바람 한 점 지나가면 나뭇잎이 살랑 떨어지고 벤치에 머물다 지나는 길에는 지난여름 추억이 새겨진다 네 추억 옆에 앉아 바라보는 먼 곳 하늘길에는 가을 여인의 그리움이 .. 2016. 11. 14. 너 너 마루 박재성 별빛 하나가 수억 년을 거슬러 오늘 내 눈에서 반짝였다 마치 내 그리움이 수억 년이나 된 것처럼 2016. 11. 2. 가을 남자 가을 남자 마루 박재성 가을 낙엽 지는 오솔길에서 바바리 깃을 세우는 것은 찬 바람이 매서워서가 아니야 네가 빠져나간 가슴의 빈자리에 남아 있는 네 체온이 식을까 봐 그러는 거야 내겐 멋이 아니야 아픔이야 2016. 11. 1. 어디서 찾아야 하나 어디서 찾아야 하나 마루 박재성 불 꺼진 창 누구의 방인가 창밖에 서성이는 그림자 없는 그리움 혹여나 창문을 열고 바라봐 줄까 봐 이제나 저제나 이 밤도 홀로 마시는 커피는 목젖을 넘는데 임 그리는 마음은 돌아올 줄 모른다 2016. 11. 1. 이전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