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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772

첫눈 생각 첫눈 생각 마루 박재성 하얀 계단 그 끝을 향하여 한 계단씩 밟아 오르면 불쑥 나타나려나 첫눈 내리는 날 하얀 목젖 드러내고 하늘빛 담던 네 눈빛 2016. 11. 27.
빈집 빈집 마루 박재성 불 꺼진 창 네가 없는 집 가로등 아래 서성이는 빈 마음이 빈집을 들락날락한다 2016. 11. 26.
작은 고드름 작은 고드름 마루 박재성 별빛이 뚝뚝 떨어진다 처마 끝 부여잡은 너를 애무하다 초롱한 물빛에 안기어 뚝뚝 밤으로 녹아 아침이면 사라지는 작은 그리움 작은 고드름도 아침 햇살 속으로 사라진다 2016. 11. 26.
창밖 가로등에는 창밖 가로등에는 마루 박재성 붉게 충혈된 눈빛 하나 뭘 찾는 걸까 긴 어둠의 터널에 주저리주저리 펼쳐진 추억 있어 시간을 앞다퉈 주워든 그리움 가로등 불빛 아래서 붉게 익어갈 즈음 여명의 추상(秋霜)이 그만하란다 그만 자란다 밤새 설친 잠에 압류된 그리움이 섧다 2016. 11. 25.
옷깃을 여미며 옷깃을 여미며 마루 박재성 부는 바람은 없는데 괜스레 가슴이 시리다 아니 뚝뚝 떨어지는 수온계가 내 마음을 아는지 대신 눈물 흘리고 있다 살을 파고드는 냉기가 마음과 몸을 비비며 체온을 데워줄 사람을 그리워지게 하는 밤 허공에 바람 한 점 지나면 한 줄 전깃줄의 울음소리가 매.. 2016. 11. 24.
바람이 부는 곳에 바람이 부는 곳에 마루 박재성 먼 곳 반짝임에 눈 두고 있는데 내 등을 미는 것이 누구이더냐 어디로 미는 것이더냐 발소리도 없이 다가와 밀었다가는 놓아주며 그리움에 변죽을 울리는 것인가 바라보는 저곳 아래에 들창을 열고 바라보는 이 있어 달려가라 하는 것인가 갈까 말까 망설.. 2016.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