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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시조227

연꽃 연꽃 마루 박재성 빗방울 톡톡 튀니 개골이 개골개골 제 세상 만난 듯이 천하에 호령할 제 속세의 미혹함인 양 빗줄기에 귀를 씻고 굵은 비 품었다면 모가지 꺾일 텐데 안았다 내려놓길 벗인 양 반기나니 해맑은 연꽃의 미소 빗물인들 해하랴 비 그친 하늘 바라 어제의 그 미소로 꽃 속의 그윽한 향 베풀어 향긋하니 청초한 득도의 시간 탁류 위에 빛이 난다 2022. 7. 12.
광야 광야 마루 박재성 한 줄기 바람 따라 점 하나로 다다른 광야 눈여겨보는 것도 없고 귀담아듣는 것도 없어 내 가슴 활짝 열어서 점 하나로 훔친다 2022. 7. 10.
어여쁜 아가씨 어여쁜 아가씨 마루 박재성 긴 머리 가는 허리 볼수록 참 이쁜데 바라보면 성추행 말하면 성희롱이라 어쩌랴 두 눈을 감고 전봇대 부딪고 말지 2022. 7. 3.
6월엔 6월엔 마루 박재성 햇살은 곱디곱고 바람은 잔잔하여 내 마음 띄워두면 살며시 잠들겠다 기후야 변치 말아라 이런 날만 같아라 2022. 6. 30.
여름 계곡 여름 계곡 마루 박재성 시원한 바람 한 점 쉬었다 나는 곳에 초록빛 물길 앉아 계절을 잃었기에 나 홀로 낚시 내리고 이 여름을 낚는다 2022. 6. 19.
소나기 소나기 마루 박재성 긴 밤을 울어대는 개구리 슬픈 사연 연꽃에 새기느라 단잠을 설치더니 햇살에 밀려오는 잠 꾸벅꾸벅 졸적에 해맑던 하늘에서 우두둑 큰비 뿌려 두꺼운 연잎 위를 두들겨 깨우지만 하늘을 베어 문 연못 남 일인 양 졸더니 비 맞던 아이들이 급한 손 휘저으며 연잎을 꺾어 들고 비 피해 사라지니 눈망울 크게 그리며 하늘 잃은 양 울더라 2022.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