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3693 가을비 가을비 마루 박재성 온 산을 붉게 태우고 가을을 붉게 태우는 단풍 그 단풍이 빈 가슴도 붉게 태우는데 가을비 촉촉이 내려 온 산을 적시고 가을을 적시지만 비에 젖지 않는 가슴은 더 타기만 하니 빈 가슴 달래려 빗속을 걸어본다 이 길에 내 가슴처럼 불꽃 일렁이는 그 사람이 있으려나 2024. 10. 1. 가을 여행 가을 여행 마루 박재성 포근한 햇살이 단풍잎 사이사이에서 노닐고 알싸한 바람이 단풍잎 살랑살랑 흔들어주면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가는 우리 가슴 같아 너와 무작정 떠나고 싶어 이 가을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라도 너와 손잡고 거닐며 붉은 가슴 나누면 가을 단풍 그 질투로 더욱 붉어지겠지 2024. 9. 30. 가을 환상 가을 환상 마루 박재성 낙엽 하나둘 떨어지면 그리움 속으로 숨는다 그 안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나 하나로 나의 가을은 시작되고 나의 가을은 붉어지고 나의 가을은 저물어 간다 그 안에서 너 하나를 얻는다 너 하나로 나의 사랑은 시작되고 나의 사랑은 이별하고 나의 사랑은 아파한다 하얀 눈송이 하나둘 떨어지면 그 안에 내 그리움은 덮인다 2024. 9. 29. 첫사랑 첫사랑 마루 박재성 아침 이슬 그 청량함 속에서 아련히 피어나는 꽃 한 송이 얼굴 그 얼굴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 사랑을 가슴으로 느꼈던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사랑한다는 말도 못 했던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사랑 밖으로 떠나간 너 그 사랑은 잃었지만 꽃으로 피어나는 청초한 얼굴 아직도 그날의 가슴 두근거림이다 2024. 9. 28. 너의 창가에서 너의 창가에서 마루 박재성 햇살 포근한 창가 열린 창문으로 흐르는 은은한 차향 너와 잘 어울리는 한 걸음만 나아가 너의 이름을 부르면 한 걸음만 더 나아가 너의 손을 잡으면 너는 내 품으로 들어와 내 여인이 될 수 있으련만 너에 대한 내 사랑은 그리움이 되어 너의 창가를 서성일 뿐 그 한 걸음의 용기는 은은한 달빛 아래 불 꺼진 창문 앞에서 사라진 차향 따라 뒷걸음질 치고 만다 2024. 9. 27. 가을바람에 가을바람에 마루 박재성 간밤에 불던 가을바람 빈 가슴에 바람골 하나 내고 그리움의 씨앗을 심었으려나 촉촉한 아침 햇살에 싹을 틔우고 툭툭 잎새 하나하나 벌려가면 떠오르는 너의 눈 코 입 얼굴 첫 꽃망울 열릴 때면 꽃향기 안고 달려오는 너 꽃송이 하나하나 꽃잎 열면 한 장면 한 장면 아름답던 추억 함께 했던 그날로 돌아가지만 꽃송이 하나하나 떨어지면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지는 너 그러다 가을바람에 잎새 하나하나 떨어지면 참았던 눈물 한 방울 한 방울 그리움으로 익어 빈 가슴골을 붉게 붉게 물들인다 2024. 9. 26. 이전 1 ··· 4 5 6 7 8 9 10 ··· 6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