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3698 깊어져 가는 가을밤에 깊어져 가는 가을밤에 마루 박재성 잘게 부수어진 시간들이 어둠 사이로 슬금슬금 다가오면 슬픈 눈물로 시작하는 그리움의 넋두리는 깊어져 가는 가을밤을 꼬박 새우고 있고 간혹 지나가는 낙엽의 창문 부딪는 소리에 숨죽이는 기다림이 깜짝깜짝 놀란다 그러다 아침이슬 툭 떨어지면 나의 역린이 되어버린 그녀의 눈물을 그려본다 2024. 11. 6. 낙엽길 낙엽길 마루 박재성 꽃은 없지만 꽃길 같은 낙엽길 꽃향기는 없지만 꽃향기 같은 추억들 가을 햇살 다소곳이 내려선 어제 위에 오늘의 추억을 쌓아가는 낙엽길에서 붉어진 가슴 비벼가며 지르밟는 낙엽들 그 작은 속삭임마저도 가슴에 읽어주는 시가 되는 가을 길 2024. 11. 4. 꽃단풍 낙엽길 꽃단풍 낙엽길 마루 박재성 가을날 꽃단풍의 마지막 의미는 그리움이리라 밝은 햇살 품었다 내뱉는 그 진한 선홍빛의 아우라로 살랑거리는 갈바람의 유희에 제 몸 맡겨 추는 황홀한 몸춤의 붉은 기억을 간직한 채 툭 제 마디 꺾어 떨어지면 바람결 따라 흐르는 마지막 유영으로 화려한 생의 진혼을 끝내고 발걸음 지르밟을 때 지르는 메마른 단말마가 내 가슴의 단말마와 일치되면 가을 그리움은 절정에 이르리라 2024. 11. 3. 붉은 단풍 눈물 붉은 단풍 눈물 마루 박재성 하늘은 높아서 푸르르고 햇살은 포근히 감싸주고 바람은 부드러워 선선한 흥겨운 가을이 찾아오니 코스모스 밝은 미소 화사하고 단풍 잎새 울긋불긋 붉어지고 잠자리는 쌍쌍으로 하늘 날며 가을 축제 모여 모여 흥겨운데 비켜선 가을 그늘에 붉은 단심 백을 얻고도 채우지 못한 하나 그 사람의 붉은 마음 빈자리에 붉게 익은 눈물로 채우고 있다 2024. 11. 2. 가을날에 가을날에 마루 박재성 햇살은 포근해지고 바람은 선선해지니 단풍은 붉어지고 국화 향 은은하고 오곡이 익어가니 계절은 가을이라지만 내 가슴 한편 계절 잊은 꽃밭에는 햇살은 어디 가고 찬바람만 휑하니 부는 황무지가 되어 그 사람의 따스한 숨결을 기다린다 그 숨결이 포근한 햇살이 되고 선선한 바람이 되어 국화꽃을 피우고 단풍 붉게 물들여 내 가슴속에 가을을 찾아주길 기다린다 2024. 11. 1. 가을 가을 마루 박재성 풍덩 빠졌다 가을에 외로움이란 아가미로 숨을 쉬며 바람 따라 흐르는 낙엽을 하나하나 헤아리고 있다 그 하나에 추억 하나를 그 하나에 쓸쓸함 하나를 그 하나에 긴 한숨 하나를 긴 한숨 한 번 참고 물 밖으로 나올 수도 있으련만 가을이 다 지나가길 기다린다 끔뻑끔뻑 이미 아가미 호흡이 익숙한 듯 2024. 10. 29. 이전 1 2 3 4 5 6 7 ··· 6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