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창가에서
마루 박재성
햇살 포근한 창가
열린 창문으로 흐르는 은은한 차향
너와 잘 어울리는
한 걸음만 나아가
너의 이름을 부르면
한 걸음만 더 나아가
너의 손을 잡으면
너는
내 품으로 들어와
내 여인이 될 수 있으련만
너에 대한 내 사랑은
그리움이 되어
너의 창가를 서성일 뿐
그 한 걸음의 용기는
은은한 달빛 아래
불 꺼진 창문 앞에서
사라진 차향 따라 뒷걸음질 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