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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애들아58

가을 여행 가을 여행 마루 박재성 초가을 햇살은 곡식을 익히고 밤바람은 곡식을 여물게 한다 손에 든 것을 내려놓고 텐트 배낭 코펠 버너 그리고 쌀 길을 떠나 보렴 산을 지나 시냇물이 있는 곳으로 네 어깨를 누르는 무게로 숨 차오르는 행군 후에 냇물에 뛰어들어 땀방울 씻으며 피로를 잊게 만.. 2017. 9. 11.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마루 박재성 가위는 보자기를 자르고 바위는 가위를 망가트리고 보자기는 바위를 덮는단다 손에 든 것을 내려놓고 가위바위보 놀이해보렴 이기는 사람이 오늘 있었던 이야기 하면 지는 사람은 잘 듣고 손뼉치기 쪽빛 하늘의 뭉게구름은 심판이란다 가위 바위 보 이야기 잘 .. 2017. 9. 10.
가을 하늘 가을 하늘 마루 박재성 회색 하늘색 파란색 쪽빛 하늘 우리의 가을 하늘은 쪽빛에서 우리의 눈을 시리게 한다 손에 든 것을 내려놓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가 보렴 쪽빛 하늘에 하얀빛 뭉게구름이 뭉글뭉글 피어오르면 순한 양도 힘찬 말도 밝은 엄마 아빠도 그리고 해맑은 네 얼굴도 모.. 2017. 9. 10.
9월의 산길 9월의 산길 마루 박재성 손에 든 것 내려놓고 산길을 걸어보렴 산바람 골 사이로 돌아오면 초록 잎새 흔들흔들 춤바람으로 인사하고 네 마음 앗으려는 풀잎은 사르라니 허리 숙이고 산새들 포롱포롱 반긴다 햇살 아래 붉은빛 산딸기 송이송이 단내나고 달마중 까뭇까뭇 익어가며 네 눈빛.. 2017. 9. 9.
길을 나서자 길을 나서자 마루 박재성 멀지 않은 곳에 산이 있고 들이 있고 내가 있다 손에 든 것 내려놓고 콧노래 장단에 발걸음 가볍게 가 보렴 바람 소리에 귀를 씻고 초록 물결에 눈을 씻고 맑은 냇물에 가슴을 씻고 마음 맑아지는 시간 너의 꿈도 맑아지는 시간 참 행복의 하루를 만들어 보렴 2017. 9. 9.
9월의 들녘 9월의 들녘 마루 박재성 초록 벼 이삭과 익어가는 누런 벼 이삭이 옹기종기 햇살과 이야기 나눈다 벼메뚜기 포롱포롱 제 키를 넘어 뛰어다니며 이야기에 장단 넣는다 귀 기울여 보렴 그들이 꿈꾸는 세상 황금빛 들녘을 바라는 간절한 이야기를 그 속에 네 숨소리 네 손길을 놓아주려무나 .. 2017.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