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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빗방울 굵은 빗방울                            마루 박재성 주룩주룩 굵은 빗방울은 땅으로 내리는데 내 그리움은 하늘로 치솟는다 그날의 우산 속 밀착된 가슴 간 거리에서 너의 체온을 느끼며 너의 마음을 알아버린 그 좁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호흡하는 어쩔 수 없는 하나에 수줍음을 잃어버린 날이어서이려나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날에 본 굵은 빗방울이 내 눈물방울을 네 눈물방울을 닮아서이려나 주룩주룩 비가 내리면 하늘로 치솟은 내 그리움은 굵은 빗방울 되어 다시 땅으로 내린다 2024. 9. 9.
꽃 별이 꽃 별이               마루 박재성 꽃 별이 부드럽게 다가오면 너의 미소가 떠오른다 꽃 별이 다정하게 속삭이면 너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꽃 별이 포근하게 안아주면 너의 품이 떠오른다 네가 떠오르고 나면 너만 보이고 꽃 별이 안 보인다 2024. 9. 6.
가을 동행 가을 동행                마루 박재성 어떻게 하지 이 말캉한 햇살 코끝 찡한 바람 가슴 흔드는 구름을 어디에 있든 어디로 가든 나를 감싸는 몸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안았는데 내가 안은 것인지 내가 안긴 것인지 모른 채 내가 사랑하면서도 내가 사랑받고 있는 가을 그런 가을 같은 너 너 같은 가을과의 동행 2024. 9. 5.
바람은 바람은                             마루 박재성 청보리밭을 물결치는 봄바람은 수줍은 설렘으로 다가와 풋풋한 가슴을 흔들고는 작은 불씨 하나 지펴 놓았지 검푸른 바다를 건너온 여름 바람은 뜨거운 네 마음을 데려와 불붙은 내 가슴에 안기고는 온 여름을 활활 태워 놓았지 갈대꽃 흔들어 날리는 가을바람은 이별의 눈물로 다가와 그리움의 강으로 흘러가며 가슴에 까만 재만 남겨 놓았지 그리고 하얀 눈 내리면 네 가슴의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너를 찾아 헤매는 발자국을 하얀 눈밭에서 지워 버리지 2024. 9. 4.
아직도 아직도                       마루 박재성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고 나를 떠나간 네 마음도 시간이 흐르면 계절이 바뀌듯 바뀌리라 다시 돌아오리라 믿는데 잎새가 제 색을 바꾸며 떠나도 뿌리로 남은 나의 그리움은 항상 너인데 상록수를 꿈꾸며 수없이 바뀌는 애증의 쳇바퀴 속에서도 수시로 흐르는 그리움의 눈물 때문에 너를 잊지 못하는데 아직도 너를 사랑하고 있는데 2024. 9. 3.
9월의 오솔길 9월의 오솔길                  마루 박재성 우거진 나무 사이사이 부드럽게 익은 가을 햇살 잎새마다 타고 앉아 지나는 바람을 유혹하고 바람은 햇살 간질이며 잎새 잎새 흔들며 지나가고 조르르 미끄러지는 햇살이 나의 입술 위에 내려앉으면 아아 감미로운 9월의 입맞춤 2024.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