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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굵은 빗방울

by 마루 박재성 2024. 9. 9.

 

 

굵은 빗방울
                           마루 박재성


주룩주룩
굵은 빗방울은 땅으로 내리는데
내 그리움은 하늘로 치솟는다

그날의 우산 속
밀착된 가슴 간 거리에서
너의 체온을 느끼며
너의 마음을 알아버린

그 좁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호흡하는
어쩔 수 없는 하나에
수줍음을 잃어버린 날이어서이려나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날에 본 굵은 빗방울이
내 눈물방울을
네 눈물방울을 닮아서이려나

주룩주룩
비가 내리면
하늘로 치솟은 내 그리움은
굵은 빗방울 되어 다시 땅으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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