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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기행115

간월암(看月庵) 간월암(看月庵) 마루 박재성 간월도 섬 끝 또 작은 섬 무학은 작은 섬에 앉아 달을 보았다는데 시간에 쫓기는 행인은 섬 끝에서 작은 섬을 보며 발을 동동 굴린다 붉은 모터보트는 사람을 실어 나르는데 달 뜨면 저 보트도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달을 보며 도를 닦으려나 2019. 10. 16.
상사화 상사화 마루 박재성 붉어도 되니 붉어도 되니 불갑사 큰 절 앞에서 임 향한 내 마음은 수줍어 수줍어 고개 숙어지는데 뭔 지랄로 떼거리로 앉아서 뻣뻣하게 붉다니 2019. 9. 4.
해동용궁사 해동용궁사 마루 박재성 오시구려 까마귀인들 어떻고 백로인들 어떠하리오 그저 마음만 가지고 오시구려 달 밝은 밤에는 달빛 있고 해 맑은 낮에는 햇살 있고 파도 소리 철썩이고 목탁 소리 은은하니 그대 마음 내 마음이 하나로 어우러져 기장 바다에 부처로 누워보자구려 2019. 7. 16.
비 내리는 팔달사에서 비 내리는 팔달사에서 마루 박재성 부슬부슬 한 계단 한 계단 삶의 구원으로 오르는 길 그 끝에 비에 젖은 풍경소리 흐르고 노승의 적삼이 흔들리고 화사한 연등이 물결치는데 대웅전 불상의 옅은 미소는 무엇을 건드렸기에 가슴에 평안함이 살랑이는가 큰 절 일곱에 일곱을 세어나 보았.. 2019. 5. 20.
달맞이길 달맞이길 마루 박재성 춘 사월 꽃비가 내리고 달맞이길의 새벽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해월정 팔각 모서리를 지나는 첫새벽 소망의 눈빛이 검은 바다를 헤쳐나간다 그 끝 어디에선가 소망의 여신이 듣고 둥근 달을 띄워 화답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어두운 바다 건너 그곳도 밤인지.. 2019. 4. 29.
해동용궁사 해동용궁사 마루 박재성 철썩 처얼썩 동해의 심연에서 밀려온 파도가 기암을 오르내리며 경을 읊는다 맑은 바닷물에 마음을 씻어내고 붉은 해가 새겨주는 법문을 받아 마음을 다스리라 한다 목탁 소리 똑똑 또르르 소원을 이루라 한다 부처님 자비로이 누워 모두 모두 웃자 한다 2019.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