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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기행115

진해 꽃길에서 진해 꽃길에서 마루 박재성 꽃이 피면 꽃잎 날려 좋고 잎이 돋으면 푸르름이 좋고 잎이 갈변하면 낭만 있어 좋고 줄기에 눈 쌓이면 포근해서 좋은 사계절 꽃길 손에 손을 잡고 때론 눈빛 마주하고 때론 입술 마주하고 때론 귀에 속삭이며 하하 호호 웃음소리 꽃길 위에 뿌려 두었다가 다른 날 뿌리며 거두며 걸으리라 2021. 3. 20.
은하수 은하수 마루 박재성 산과 산 사이 짙은 어둠 속 밤하늘에 수 놓인 별빛들 그 헤아림이 낭비이려나 그저 입만 벌리고 눈에 담던 그 빛 빛 빛 내 아버지 손 잡고 말없이 올려다본 윗가슴에서 아랫가슴으로 짜르르 흐르던 은하수 십 년 후 이십 년 후 어느 날 너의 손 잡고 볼 수 있으려나 짜르르 흐르게 2021. 1. 24.
여인아 여인아 마루 박재성먼바다에눈빛 보내고바라만 보는 여인아아련히 먼 곳미지의 그곳에흰 구름 하나 이려는가햇살에 끌려바람에 밀려누구의 발길에 얹히려는가초연한 그리움은그곳에 남겨두고다시 산빛을 쫓는 여인아 2020. 7. 17.
대나무 숲에서 대나무 숲에서 마루 박재성 내게 벗 하나 있어 너를 찾아 나서면 늘 푸른 너의 미소가 두 눈 시원히 밝혀주고 바람길 따라 걸으면 감미로운 속삭임이 즐겁고 하늘 가린 풍성한 품으로 감싸주어 포근하고 곧은 너의 모습 모습이 나의 나아갈 길을 알려주니 벗이라 하랴 스승이라 하랴 2020. 3. 19.
월악산 역고드름 월악산 역고드름 마루 박재성 미워도 미워할 수 없기에 내 가슴을 찌르고 마는 사랑이 되어 긴 밤 눈물 올리어 얼리는 모진 그리움의 결정 2020. 1. 31.
망상의 겨울 바다 망상의 겨울 바다 마루 박재성 성난 파도가 때리는 가슴이 아프고 아파 죽도록 아프고 나면 그 끝에 남는 그리움의 신열이 도져 겨울 바다를 녹여버릴까 봐 풀었던 가슴 여미며 가만히 돌아선다 2020.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