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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기행115

[스크랩] 솟대 솟대 재서엉이 / 박재성 배낭을 메고 터벅터벅 어디로 갈지 어디서 잘지 그저 맑은 하늘 바라보며 홀로 걷는 길 문득 장대 끝에 앉은 오리가 반겨준다 가는 길로 계속 가면 네 걸음 쉬었다가 네 몸 누일 수 있는 곳 정답게 속삭여 주는 날개 접은 솟대 바람마저 자고 가라 한다 2016. 5. 6.
[스크랩] 고향유정 고향유정 재서엉이 / 박재성 쪽빛 하늘엔 구름도 없다 오직 쪽빛만 북으로 나는 철새만이 한점 티끌로 지날뿐 빨간 단풍이 홀로 앉아 부는 바람에 너울거리며 제 자랑에 부끄러워 더욱 붉어진다 팔각정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함양읍이 첫 눈맞춤이건만 고향의 이름이기에 다정하기만 하.. 2016. 5. 6.
[스크랩] 가을 여행 가을 여행 재서엉이 / 박재성 기차역 대기실에는 시끄러운 소리가 앵앵 된다 얽매여 울어야만 했던 시간 보상받지 못한 영혼의 고단함이 귓전에서 우는 소리 떠나련다. 작은 가방 하나 들고 어눌한 시간의 여행을 미루고 허무한 공간의 눈총을 피해 그리던 세계로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 2016. 5. 6.
[스크랩] 가을 상고대 가을 상고대 재서엉이 / 박재성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긴 밤 긴 시간에 설악산 정상에서는 집 나간 새색시의 한이 서렸나 하얀 추위에 떨다 다스한 나무 부여잡고 하얗게 꽃으로 피었나 보는 이는 아름답다 하나 네 속내를 몰라 마냥 예쁘다고 못 하니 내 마음마저 하얀 시름에 잠긴.. 2016. 5. 6.
[스크랩] 산에서 들으련다 산에서 들으련다 재서엉이 / 박재성 저기 산 산이 있다 올려다보는 산은 높기만 하고 내려다보는 산은 넓기만 하니 구름 아래 보였다 사라지는 너도 산이렷다 겹겹이 산 청운의 꿈은 오르는 산처럼 높게 하고 자혜의 마음은 내려다보는 산처럼 넓게 하여 세상을 풍미하련다 알록달록 단.. 2016. 5. 6.
[스크랩] 가을밤 산에는 가을밤 산에는 재서엉이 / 박재성 가을밤 산에는 새들도 잠을 잔다 쿨쿨 달빛이 토닥이며 깊이 잠들라 한다 인기척 지나는 산길에는 나뭇잎마저 어깨를 늘어트리고 달빛의 토닥거림을 즐긴다 발길에 차일 돌들을 피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커다란 산 그림자가 달려오고 등골이 오.. 2016.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