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마루 박재성
사랑역에서
우리는 한 기차에 올라탔는데
이별역에서
너는 오른쪽
나는 왼쪽의
외벌 레일 위를
앞만 보며 뒤뚱뒤뚱 달리고 있다
옆으로 눈 돌리면 볼 수 있고
서로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
애증이라는 간격을 유지한 채
재회역에서
다시 한 기차에 오르기를 바라며
그리움역을
눈물 한 방울로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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