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빛 목련꽃은
마루 박재성
남쪽에서 봄바람 불어오고
하얀빛 목련꽃은 피는데
오라고 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봄은
찾아와 세상을 따듯하게 품어 주는데
오라고 해도 오지 않는 당신은
내 가슴에 만들어진 외딴섬 빙벽에
맑은 순록의 눈빛을 남기고는
어디서 눈먼 사랑을 찾아 헤매는지
외로운 섬의 열어 놓은 바닷길엔
당신 입김 안은 봄은 아니 오고
긴 겨울의 찬바람만 드나드니
당신 닮은
하얀빛 목련꽃은 언제나 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