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마루 박재성
그 사람을 찾아 땅끝
바다까지 왔는데
바다의 시작이
내 외로움의 시작이었고
끝 모를 그리움의 눈물이
바다 너였음을 알았을 때는
바다
너는 내 아픔이었다
내 진심을 몰라주고
다가갈 수 없는 수평선
그 끝으로 사라진 사람
자신의 진심을 숨기고
깊이를 모를 바닷속
그 암흑에 묻힌 사람
바다를 끌어당겨도
바닷물을 다 퍼내도
드러나지 않을 그 사람
빈 가슴 때리는 파도만
시시각각으로
그 사람을 조각하느라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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