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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혹시나

by 마루 박재성 2022. 5. 26.

혹시나
                             마루 박재성
누군가 
어둠 속에 불 밝히고 있을 것 같아
지나가는 사람
눈이라도 마주칠 수 있을 것 같아
담 모퉁이 저쪽
귀에 익은 목소리 들려올 것 같아
그중에
내 이름 부르며 달려올
그 사람이 있을 것 같았는데
짓궂은 밤비만 발등을 적시고
온몸을 타고 오르는 한기가
내 그리움마저 삼키고는
펄펄 끓어오른다
지금
그 사람의 손길이 제일 그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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