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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추억.친구

내 고향 안의

by 마루 박재성 2019. 8. 15.


내 고향 안의  /  마루 박재성
용추폭포에는
용이 없다
거꾸로 오른 물이
울울창창 험한 산을 만들어
차갑게 차갑게 발을 적신다
지우천에는
물레방아가 있다
방아로 물을 찧어
맑은 계곡물 속에서
토실토실한 물고기가 산다
심원정 깊은 물에는
소나무가 있다
옛 선비들의 시 읊는 소리가
소나무 옹이에 매달려
은은하게 솔향으로 다가온다
내 고향 안의에는
내동이 있다
웃을 때 배꼽 잡고
슬플 때 눈물 흘릴 줄 아는 사람들
풋풋한 그들이 있어 늘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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