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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추억.친구

내 고향 용추골에

by 마루 박재성 2020. 5. 29.


내 고향 용추골에
                마루 박재성
용추골에 햇살 내려오면
깨벗쟁이들 웃음소리
지우천을 따라 흐른다
용추골에 바람 지나가면
청신담 심원정에서
옛 선비가 시를 읊어준다 
용추골에 비가 내리면
물레방아 돌아가며
뽀얀 백설기를 찧어준다
용추골에 눈이 내리면
고구마 굽는 냄새에
산 호랑이가 놀러 온다
용추골에 밤이 찾아오면
산 그림자 걸터앉아
은하수에서 고기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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