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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외로움

어둠 속에서

by 마루 박재성 2017. 10. 20.


어둠 속에서
                       마루 박재성
또 
하루 몫의 번잡함이 지나가면
약속이나 한 듯이
창문으로 어둠이 밀고 들어 온다
어둠의 끝자락이 들어 오면
덩그렇게 놓여 있는 내가 있다
어둠 속에서 상영되는
옛 추억이 펼쳐지고
짜릿했던 영상이 끝날 무렵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잡으려 손을 휘젓고
멈추려 발을 가위 짓 해도
뭉클거리는 어둠만 헤쳐 모이는
공포의 수직 갱도로
쑤욱
누군가
따듯한 햇살 한 줄로 
나를 낚아주길 
간절히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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