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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외로움

부재[不在]

by 마루 박재성 2017. 8. 5.


부재[不在]
                   마루 박재성
한잔
술을 채우고
허전한 가슴을 채우려 한다
결코
가슴으로 마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빈 술잔을 던져보지만
다시
무릎 기어 주워드는 술잔
또 한잔을 채우고
푸념 한잔을 채워도
가슴에서 뭉그러지는
빈자리의 확산
손바닥으로 눌러 보지만
가슴을 찢어도 보지만
기억의 뇌 끝에서
땡 부딪는 아픔
너의 부재가 주는
외로움의 터널
그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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