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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외로움

모닥불 앞에서

by 마루 박재성 2017. 2. 14.


모닥불 앞에서 / 마루 박재성
변방의 별빛이
끔벅이며 졸고 있는 밤
바람 한 점 등에 업고
길 따라 구름 따라
먼 길 걸어
버려진 시간 만큼
버리고 남은 그리움이
모락모락
장작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마냥
뿌옇게 어둠을 뚫고 올라
그 끝이 별빛에 닿을 때쯤
어둠으로 삼켜지는 그리움이길
긴 밤으로 염원하였건만
모닥불에 의지하는 외로움이
어느새 별빛 그리움의
잠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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