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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추억.친구

시월에는

by 마루 박재성 2016. 10. 8.


시월에는
                      마루 박재성
바람 앞에 머무는 살갗이 
에이면
밤마실 나갔다
붉은 홍시를 
얼굴에 담아 오는 누나가
화롯불에 구워주던
밤 내음이
구수하게 그리워진다
깜박깜박 졸음에 겨운 별빛이
산 사이 하늘에서 떼싸움하고
사립문 넘나드는 달빛이
교교한 제 그림자에 넋을 잃는
시월에는
고향 뒷산에서 내려오는
늙은 고라니의 울음소리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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