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새꽃 가을에
마루 박재성
어느새 가을
아직 그 사람의 마음은
저 산성 너머 어디쯤에서
누군가의 미소를 바라보고 있을 것 같아
이대로 가만있으면
저 높은 산성 너머에서
하얀 눈 속으로 숨어버릴
그 마음을 놓칠 것 같아
발 동동 구르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높디높은 가을 하늘에 다다라
야무진 가을바람에 올라
억새밭 사이를 지난다
하얀 억새 꽃씨에
순수한 내 마음을 담아
그 바람결에 훨훨 날린다
그 사람의 마음 밭을 향해
내 마음의 씨를 마구마구 뿌려댄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억새꽃처럼 피어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