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단풍 낙엽길
마루 박재성
가을날 꽃단풍의
마지막 의미는 그리움이리라
밝은 햇살 품었다 내뱉는
그 진한 선홍빛의 아우라로
살랑거리는 갈바람의 유희에
제 몸 맡겨 추는 황홀한 몸춤의
붉은 기억을 간직한 채
툭
제 마디 꺾어 떨어지면
바람결 따라 흐르는
마지막 유영으로
화려한 생의 진혼을 끝내고
발걸음 지르밟을 때 지르는
메마른 단말마가
내 가슴의 단말마와 일치되면
가을 그리움은 절정에 이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