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새벽 비
마루 박재성
차가워진 날씨에
새벽 비까지
무거워진 가슴에
새벽 그리움까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빗줄기 바라보다가
비를 맞아본다
머리에
어깨에
발끝에 차가움이 전해오면
소스라치는 발걸음으로 돌아선다
네게
갈 수 없는 이유다
너의 차가워진 마음
나에게 진한 아픔으로 돌아올 테지
가을비 맞으면 찾아오는 독감처럼
오늘은
가을비 그친 아침의 따스한 햇살이
정말로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