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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가을 선물

by 마루 박재성 2023. 9. 8.

가을 선물
                     마루 박재성


가슴에 가을바람이 들어온다
황량한 벌판에 부는 바람이 시리다

추운 것도 아닌데
이처럼 시린 것은

바람 지난 자리에 떠도는 추억의 먼지
하나하나 가라앉으면
가을 소나기 한차례 쏟아지고
골을 파며 흐르는 물줄기가
그리움의 계곡을 지나
눈 밖으로 뚝뚝 떨어지던
싸늘한 기억 때문이리라

가을볕에 말릴 수도 없는
가슴 시린 눈물
남에게 보일 수 없어
속으로 삼키면

눈물에 잠기는 억장 위로
떠오르는 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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