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모른다
마루 박재성
뜨거웠던 태양의 열기도
잠시였던가
산바람 줄지어 내려와
강으로 바다로 불면
민들레 홀씨 날리듯
내 마음도 바다로 날려간다
땅끝
바다
그 경계에 서면
너와 나의 경계인 양
더는 넘지 못하는 그리움은
바다가 도발하여 파도쳐 보지만
빈자리 내어주지 않는 모래톱과
그 모래톱 끝을 뱃속에 삼키고
뱉지 않는 바다의 경계에서는
억겁의 윤회를 뒤집어쓴
소라껍데기의 울림으로만 기억될 뿐
깊은 바닷속으로 침잠하는
민들레 홀씨의 마음을
바다는 모른다
너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