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추억.친구 가을밤 by 마루 박재성 2022. 8. 20. 가을밤 마루 박재성 귀뚤귀뚤귀뚜루 여름을 밀어내는 낯선 울음소리가 들린다 석이와 순이가 평상에 누워 밤하늘 별을 헤아리며 듣던 그 울음소리 가슴 콩닥거리는 소리보다 컸다가 작았다가 얼굴 붉히며 속삭이는 소리보다 빨랐다가 느렸다가 입술이라도 마주치면 눈 감은 도둑고양이 마냥 조용히 그렇게 가을이 찾아왔고 찾아온 가을은 순이를 밀어내고 석이만 홀로 남아 가을을 탄다 가을밤 긴 한숨 소리는 순이를 부르는 소리 별 헤아리는 소리는 순이를 만나는 소리 귀뚜리 울음소리는 순이의 속삭임이 되어 긴 밤 별을 달달 볶아 잠 못 들게 한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마루 박재성 / 시가 좋아서... 저작자표시 비영리 '자작시 분류 > 추억.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한잔할래 (2) 2022.11.05 너의 웃음소리 (3) 2022.10.27 친구야 (0) 2022.03.18 순이 (0) 2021.12.25 추억의 길 (0) 2021.07.13 관련글 술 한잔할래 너의 웃음소리 친구야 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