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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기행

바다로 간 어릿광대

by 마루 박재성 2019. 4. 20.

바다로 간 어릿광대 마루 박재성 천의 얼굴로 찾아간 바다에서 무언가 전해줄 것 같은 수평선 저 끝에 웅크린 함성이 일순간 파도로 다가와서 가슴에 외친다 울어라 네 가슴은 내가 때려 줄 테니 울어라 참아왔던 말을 들어 줄 테니 울어서 뱉어내라 한다 한 번의 파도가 지나가면 웃어라 네 가슴은 내가 씻어 줄 테니 웃어라 울어서 토해낸 가슴속에 웃음을 담으라 한다 말없이 바라보는 파도가 천번의 외침을 남기고 바닷속으로 눈물을 나르면 어릿광대의 웃음소리가 파도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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