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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외로움

외로움

by 마루 박재성 2017. 5. 16.


외로움 / 마루 박재성 
쑥쑥 
선인장의 제 살 뚫은  
가시는 시간을 가르며 
생명 키움의 환호를 한다 
뽁뽁 
커피포트의 뚜껑을 열은 
뿌연 김은 시간을 토하며 
거친 숨소리를 뱉는다 
뚝뚝 
처마 끝에서 떨어진 
빗물은 시간을 두드리며 
절명하는 소리를 지른다 
나는 들어주는데 
너희의 언어를 
꺽꺽 
내 속에 갇힌 눅눅한 언어는  
시간을 잊은 채 
가슴에서만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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