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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추억.친구

아지랑이

by 마루 박재성 2017. 3. 6.


아지랑이
                       마루 박재성
새초롬한 봄날
하하 호호 웃는 소리가
고샅길 모퉁이를 돌 때
너의 봉긋한 젖가슴을 건드린
팔꿈치가 놀라 뽀얗게 전율할 때
웃음은 사라지고
오랜 친구도 사라졌다
붉어진 볼을 바라보는 눈에
핑크빛 꽃 몽우리가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두근거리는 가슴에는
여자로 다가온 너의 이름 앞에
사랑하는 이라는 수식어가
각인 되었다
영산홍 벙그는 봄날
풋풋한 첫사랑이
아지랑이로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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