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마루 / 박재성
세평 남짓의 일터에서
하얀 백지 위에
삭삭
연필이 지나간다
오가는 사람의 눈에는
그저 그런 사람이
시간과 땅따먹기 하나보다
힐끔 지나간다
마루
순우리말
하늘이라고
최고, 정상이라고 말한다
필명을 받듭니다
산마루처럼
하늘처럼 정상이 되라 하신다
산자락에서
산마루를 향해
그 위 하늘을 향해
나아가라 하신다
노력하라 하신다
빙상에 펼쳐지는
최고의 스케이팅이 되는 날까지
삭삭
얼음을 갈라 하신다
날이 모두 닳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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