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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삶

[스크랩] 하루

by 마루 박재성 2016. 5. 3.

              하루 
                            마루 박재성


               아침 햇살에
               살포시 눈을 뜨면
               하루가 열리고
               창가의 화분에 앉은
               리빙스턴 데이지 꽃이
               하루를 함께 하자며
               핑크빛 얼굴을 열며
               방긋 웃고
               습관처럼 누르는 버튼은
               달콤한 미뉴에트를 
               방 안 가득
               철철 흘려준다
               주섬주섬
               방문을 당기며
               일상으로 내민
               슬리퍼 끝은
               거실을 점령하고
               하얀 커튼을 열고
               밀식빵을 굽고
               블루마운틴을 따르고
               향긋한 즐거움을
               유리창 건너온 햇살과 
               함께 즐긴다
               치카치카
               위아래로
               양옆으로
               앞뒤로
               치약 냄새 땀 냄새
               풀풀 날리며
               오늘도 바쁘게 달린다
               고삐의 
               아픔을 모를 때까지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마루 박재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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