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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삶

[스크랩] 게으른 시인

by 마루 박재성 2016. 5. 3.

        게으른 시인 마루 박재성 여름 더위가 파랗게 질린 하늘 찬바람 찾아오니 우수수 낙엽은 떠나간다 뽀얀 엄마 젖 먹고 기분 좋게 놀다가 하얀 기저귀에 어리는 주황빛 감들이 하늘을 수놓는다 가지가지마다 주렁주렁 한해를 걸쳐 빚어지는 청자 허리의 곡선을 뽐내며 저마다 햇살 따먹기에 열중이다 게으른 시인은 오욕칠정을 감바라기로 감낭구 밑에서 입을 벌리고 드러누워 있다 뚝 감이 떨어진다 썩은 홍시가 이마 위에서 곤죽이 된다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마루 박재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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