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당신의 키스

당신의 키스 재서엉이 / 박재성 가을밤 이제 곧 눈이 올듯한데 이마에 훈풍이 느껴진다 이제 막 돋아난 파릇한 새싹 사이를 뚫고 달려오는 파릇한 봄바람 그 파릇함에 뇌 신경이 멎었다 하얀 스크린이 켜지고 단지 몇 가지 지각신경만이 꿈틀댈 뿐 심장의 박동 소리가 너무 커서 이명의 종소리로 울리는 것은 당신의 심장 소리에 공명하는 사랑의 떨림일진대 허락의 각인일 것이다 다가왔다 물러가는 당신 가슴의 숨소리가 눈꺼풀을 닫아도 보이는 것은 환상의 극치일 것이다 입술에 닿는 당신은 떨림의 전령인가 멈춰진 신경마저 포기하는 순간에 찾아든 경직은 와르르 무너지는 이성의 교두보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오르가슴의 통관 절차일 뿐 아아... 달콤함으로 하나 되는 당신과 나의 내부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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