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역사21 위안부를 모른다 한다 위안부를 모른다 한다 마루 박재성 서럽게 울던 날 여자로 태어나서 빛을 본 이후 처음으로 빼앗겼는데 내 것을 내 것이라 못하고 총칼의 날카로움이 파고드는 아픔 위의 아픔 속에서 꾹꾹 참았던 비명마저 빼앗겼는데 달빛 머무는 쪽창에 흘리고 간 사정의 봇물이 떡져 바라보기조차 부.. 2017. 4. 10. 너는 아니 [출처 : 영화 '포화 속으로'] 너는 아니 마루 박재성 아니 무섭다는 것 총알과 포탄이 귓속으로 파고들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온몸이 움츠려진다는 것 조국이 없으면 설 자리가 없어지기에 내 한 몸 써 달라고 가방 대신 총을 들었지만 간밤 꿈에 엄마가 쓰다듬어 주신 짧은 머리카.. 2016. 10. 21. 눈물 눈물 마루 박재성 전장의 혼란 속에서 헤어져야만 했던 혈육의 끈끈함이 세월을 더듬어 만나는 이산가족 찾기 티브이를 보는 이는 눈물로 기쁨과 한을 공유하는 생(生)의 찬미가 있다 그러나 학도의 꿈을 접고 전장의 혼이 된 앳된 아들의 흑백 사진을 들고 죽음보다 쓴 눈물을 흘리는 그.. 2016. 10. 18. 눈동자 눈동자 마루 박재성 들녘의 꽃을 보며 밤하늘 별을 보며 초롱초롱 빛나던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날아오는 빨간 불빛 죽음의 공포 속에서 가물 꺼져간다 눈동자에 행복한 천수를 담으라 축복받았으나 전장의 비운을 빗겨 볼 수가 없어 주검으로라도 지키려는 조국 사랑을 담았건만 무심.. 2016. 10. 15. 졸업장 졸업장 마루 박재성 엄마는 집 떠나는 아들의 뒷모습에서 객지에서 받아 올 졸업장을 읽고 있었다 고단한 삶의 희망 엄마는 찾아오는 아들 친구의 굳은 얼굴에서 전장에서 사라진 졸업장을 읽고 있었다 눈 감을 수 없는 생의 고통 오늘도 엄마의 가슴에서는 책 읽는 소리가 들린다 2016. 10. 14. 내겐 총을 들 힘이 있었다 내겐 총을 들 힘이 있었다 마루 박재성 탱크의 포성과 따발총 소리가 지나간 곳에서는 공기 중에 피의 내음이 날아다녔고 그들의 붉은 깃발 아래서는 사상의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주검이 흐르지 않는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들은 조선반도의 한 형제들이었건만 형도 아우도 .. 2016. 10. 1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