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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기행115

배낭 하나 배낭 하나 마루 박재성 내가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싶다 내가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싶다 내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싶다 핸드폰 카드 그리고 배낭 하나 짊어지고 문밖으로 나선다 2017. 3. 24.
산 / 마루 박재성 산 아래 구름을 내려보며 구름 위를 걷는다 땅에서는 바라만 보던 하늘에 둥실 구름을 바람 한 점 지나가면 구름바다 속 섬들이 들썩인다 짜릿한 멀미에 숨을 멈추자 죽을 것 같다 이곳에 묘비명 하나 쓴다 죽고 싶다 2017. 3. 22.
궁평항의 봄 궁평항의 봄 마루 박재성 서해를 달군 갯바람이 불어와 넓은 갯벌에서 논다 망둥이 망을 보다 깜빡 졸면 살며시 꼬리를 당기고 쫓아간다 휴식을 취하는 철선에 앉아 있던 갈매기는 새로운 입맛에 눈을 번득이다가 누군가 새우깡으로 유혹하면 사람들과 언제부터 친하였는지 손끝으로 모.. 2017. 3. 21.
동해로 간 이유 동해로 간 이유 마루 박재성 봄 바다 아직 동풍이 바다를 건너지 못했다 그래도 어디서부터 밀려오는지 파도는 철썩인다 철썩철썩 시간을 두고 부딪는 파도에 뚝심 하나로 견디는 검은 바위 언젠가는 언젠가는 이 바다의 모래알로 파도에 밀려다니겠지 멍하니 바라보던 그림자 세월의 .. 2017. 3. 20.
캠프통 아일랜드에서 캠프통 아일랜드에서 마루 박재성 밤새 속삭이던 청평호반의 내밀한 이야기가 꿈결인 양 흐르는 선율 따라 넘실대는 아침 물안개 헤치며 다가오는 햇살이 열려진 커튼 사이 간밤의 별빛 자국 지우며 커피잔에서 반짝이다가 향긋한 커피 향 위로 통통 튀어 올라 네 머릿결을 어루만질 때 .. 2017. 3. 10.
해인海印의 설원에서 해인海印의 설원에서 마루/박재성 산중고찰의 위로도 난분분하더니 이내 사람의 걸음을 금하더라 천지개벽에 하얀 정토 펼쳐지매 마음 한 점 빠져나가지 못하나니 사바세계 시시비비의 검은 점 하나 뉘라서 던져 놓을 수 있으랴 2017.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