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가족178 아버지와 강 아버지와 강 / 마루 박재성 아버지는 강을 건너고는 돌아오지 않고 나는 강가에서 그리움의 눈물을 뿌립니다 혹여나 세월 안은 눈물이 강물을 불리면 쪽배라도 타고 오려나 기다리지만 부족했던 내 효심만큼이나 흐르는 눈물도 부족한 듯 돌아오지 못하는 아버지 부족했던 사랑 표현만큼이나 기다리는 마음도 삼키는 듯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흐르는 눈물의 강에 황혼이 찾아들면 아버지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아버지 건강하시지요 2023. 1. 26. 인연의 강 인연의 강 마루 박재성 눈 속에서도 봄은 꿈틀거리고 얼음 밑으로도 물은 흐르더이다 알 수 없는 당신의 내일 앞에서도 자식의 내일은 챙기고 거칠어진 당신의 숨결 밑으로도 자식 걱정은 흐르더이다 당신의 아픔을 바라보며 안쓰러워 눈물지었는데 그런 눈물을 바라보며 당신은 피눈물을 짓더이다 내가 있어 당신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당신이 있어 내가 있었는데 당신에게는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나만 있었습니다 당신이 끝내 놓을 수 없는 하나가 나였음을 당신의 가슴은 나로 채워져 있음을 이제야 알았는데 당신의 겨울은 길기만 하니 봄은 언제나 오려는지 당신의 얼음은 바닥에 닿았으니 언제나 녹아 흐르려는지 당신과 나 인연의 강은 끝 모를 겨울을 지나고 있습니다 2023. 1. 19. 엄마 엄마 내 엄마 엄마 엄마 내 엄마 마루 박재성 나 얼마나 불렀을까 그 이름 세상에 발 내디디고 부른 첫 이름 기뻐도 슬퍼도 먼저 부르는 이름 엄마 엄마 내 엄마 나 얼마나 안겼을까 그 품에 부드러운 흰 구름같이 포근한 따사로운 봄 햇살같이 다정한 엄마 엄마 내 엄마 나 얼마나 잡았을까 그 손을 날 끌어줄 땐 넓은 바다까지 날 밀어줄 땐 높은 태산까지 엄마 엄마 내 엄마 나 얼마나 불러야 하나 그 이름 엄마 생각에 눈물 날 때 부르고 내 생의 마지막 날에 부를 이름 엄마 엄마 내 엄마 2023. 1. 13. 짐이고 싶지 않아서 짐이고 싶지 않아서 마루 박재성 낳고 먹이고 입히고 키우는 것이 나의 숙명이었고 네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나의 꿈이었고 네가 내 앞에서 눈물 보이지 않기를 바랐는데 네가 내 아픔으로 눈물 보이고 나로 인해 네 행복의 꿈이 흔들리고 나를 먹이고 입히고 수발들며 살아야 하는 것이 너의 숙명이라니 그래도 나의 숙명은 너로 인해 행복했는데 너의 숙명에 불행을 안기는 짐으로 남아야 하는 아픔 위의 아픔에 피눈물 꼭 찍어 저승사자를 불러본다 Dusk Fantasy - Andrew MacGregor 2022. 12. 19. 오빠가 최고란다 오빠가 최고란다 마루 박재성 따뜻한 밤 따뜻한 국 그리고 반찬 몇 가지 거나하지는 않지만 손에 닿는 대로 데피고 끓여서 한 상 차려 놓으면 오빠가 최고란다 열심히 잘 먹고는 또 오빠가 최고란다 이만한 칭찬에 어깨가 으쓱할 만도 한데 눈물이 앞선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시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2022. 12. 10. 까꿍 까꿍 / 마루 박재성 까꿍 네 이름도 아닌데 너만 보면 절로 나오는 소리 까꿍 너와 내가 하나가 되어 밝게 웃을 수 있는 소리 까꿍 내 마음을 네게 주고 나도 맑아지는 소리 까꿍 내가 누군가를 가장 사랑할 때 나오는 소리 까꿍 해도 해도 싫지 않은 또 하고 하고 하고 싶은 소리 까꿍 네가 내게 해 준다면 나는 하늘로 날아오를 거야 2022. 11. 17. 이전 1 2 3 4 5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