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의 채마밭에서
한 끼 먹을 상추 두 움큼
속 향 맞출 쑥갓 두 움큼
헛간 항아리에서
한 끼 먹을 보리 두 됫박
무쇠솥 뚜껑 밑으로 하얀 김이
모락모락
아궁지에는 솔가지 타는 소리
투닥투닥
햇살 드는 장독대에
뚜껑 열리는 항아리
이빨 빠진 사발에는
곰팡이 걷어낸 된장 두 숟가락
둥근 밥상에 숟가락 젓가락
노래를 부르고
불룩한 볼우물이 울퉁불퉁
밥상 밑으로는 가족합창
우람한 아빠는 팡팡
깔끔한 엄마는 퐁퐁
얌전한 누나는 핑핑
얄미운 왕자는 풍풍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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