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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계절

가을 안녕

by 마루 박재성 2024. 11. 22.

 

 

가을 안녕
                                마루 박재성


봄도
여름도
그리고 가을도
보낼 때가 되면 아쉽다

봄날의 뽀송뽀송한 연둣빛 새싹으로
희망을 잉태하고
여름날의 울울창창한 초록 왕관으로 
영광의 빛이 나고
가을의 울긋불긋한 단풍 든 낙엽으로
그리움을 안았다면

찾아오는 겨울의
송이송이 하얀 눈 속에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지난 희망도
지난 영광도
지난 그리움도

가슴 한구석의 미련마저도
털어내고 비워야만 한다
또다시
싹이 돋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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