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녕
마루 박재성
봄도
여름도
그리고 가을도
보낼 때가 되면 아쉽다
봄날의 뽀송뽀송한 연둣빛 새싹으로
희망을 잉태하고
여름날의 울울창창한 초록 왕관으로
영광의 빛이 나고
가을의 울긋불긋한 단풍 든 낙엽으로
그리움을 안았다면
찾아오는 겨울의
송이송이 하얀 눈 속에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지난 희망도
지난 영광도
지난 그리움도
가슴 한구석의 미련마저도
털어내고 비워야만 한다
또다시
싹이 돋기 위해서는